스토리1

[스크랩] 카페 활동에 관한 몇 가지 단상들...

팔방미인 이래 2009. 6. 20. 06:27

[글을 읽으시려거든 끝까지 꼼꼼히 읽어주세요. 그리고 제 본의를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얼마 전에도 언급했듯이, 저역시 무지 바쁜 사람입니다.

어제는 답사 다녀오고, 담주 월요일에 수업연구가 있어 지도안 내야 하고,

학기말 고사 때문에 시험문제 출제하고, 수행평가 채점하고, 논술 경시대회 채점하고...

그 와중에도 블로그에 글 올리고...

 

그럼에도 이 카페에 와서 자꾸만 여러 가지 말을 하는 저를 보며

내가 왜 이토록 카페에 '집착'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 제 글 몇 개가 '사전 통보'라는 형식만 거쳤을 뿐, 문자나 쪽지 혹은 통화 한통으로 사라졌습니다.

그 이유는 '데모스'라는 단어가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네, 데모스 문제는 덮어두고 넘어가기로 합시다.

하지만, 다른 글에 데모스 단어가 들어가 있다고 다 삭제해야 하는 건 어느 조항입니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글 하나 올리고 수업 갔다 왔는데 와 있는 문자 보고선 가슴이 벌렁거려 참을 수가 없군요.

단장님! 저 얼굴 모르십니까? 저랑 만난 적 없습니까?

제가 블로거 기자단으로서 부족함이 많았습니까?

왜 제가 올린 글들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없으면서 다른 게시글에 꼭 저를 질책하는 듯한 묘한 말만 남기면서

제 글은 올리는 족족 지우십니까?

이 글에도 '데모스'라는 단어가 들어가 삭제하실 건가요?

 

 

2. 단장님의 노고를 압니다.

저역시 모 카페에서 운영자로-억지로 등 떠밀려-일 해봤고,

그때 카페에 대해 염증을 느껴 다시는 '오프라인의 만남이 있는' 카페 활동은 안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입해서 글을 남기는 카페는 몇 군데 있지만,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관계를 맺는 곳은 이 카페뿐입니다.

그래서 여행이란 이유로 같이 가게 되고, 술도 마시고 얘기도 나누고...

이런 일련의 일들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론 부담스럽습니다.

 

혼자, 혹은 가족이나 친구끼리 가도 얼마든지 즐기며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기에

이런 단체의 팸투어가 마냥 좋기만 한 것도 아니고요.

그럼에도 팸투어에 참여하는 건, '여행'이란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 갔을 때 느끼는 공감대와

개별 여행으로 갔을 땐 해볼 수 없는 다양한 체험-조정, 고래 구경 등등-때문입니다.

 

단장님께 힘을 실어드려야 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것이 무조건 'YES'만을 말해야 한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점에 대해 오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3. 제가 생각하는, 카페에서 생기는 문제는 '이성관계'와 '끼리끼리 문화'입니다.

저는 특히 끼리끼리 문화는 거부감 생길 정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어제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여러 회원들에게 눈길 한번 안 주고, 말도 한마디 안 건넸다는 겁니다.

사실, 저는 가족끼리 여행을 가더라도 풍경에 빠지거나 사진에 미치면 남편에게 아이 맡기고 혼자서 싸돌아 다닙니다.

우리에겐 그게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어떤 이상한 아저씨들이 말 걸고 귀찮게 한 적도 있고요.

 

우리 카페 회원들끼리 다음 블로거는 다음 블로거끼리, 네이버는 네이버끼리, 파워블로그와 일반 블로거 끼리끼리,

운영진과 일반 회원 끼리끼리...그렇게 양분되는 건 정말 원치 않습니다만...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어 참 안타깝습니다.

포털 사이트야 덧글이나 글쓰기 방식으로 인해 어쩔 수 없지만,

그외의 것들은 서로가 원치 않음에도 그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블로거 기자단이란 명목으로 팸투어를 간 건 지난 4월 아산 팸투어와 이번 충북 팸투어 2번입니다.

지난번 갔을 때 모 회원과 함께 차를 탔지만, 여행 중엔 혼자 다녔습니다.

이번엔 지다님과 많이 붙어 다녔습니다. 카메라 기변과 사진 때문에 물어보고 의논할 것이 많았기 때문에요.

 

다음에 만나면 제가 먼저 다가갈게요. 하지만, 님들도 먼저 다가오세요.

나이가 들면 먼저 다가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프라인 모임이지만 온라인의 관계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저는 별로 친하지 않아도 팸투어 다녀오면 그 사람들 블로그 가서 후기 다 읽어보고 덧글 다 답니다.

제 블로그엔 오시면서도 읽으셨는지 어쨌는지 덧글 한 줄 안 달고, 다른 분 후기에 가서는 길게 덧글 달면

저는 어떤 기분일까요? 물론...그냥 내 글이 별로 공감가지 않았구나 생각하고 맙니다.

다음 블로거는 그렇다 쳐도 네이버 블로거끼리도 말입니다.

오프라인도 온라인의 연장이라 생각합니다. 평생을 한번도 못 만나고 죽게 될 블로그 이웃들도 많겠죠.

하지만, 블로그라는 매개체를 통해 느낌을 공유했다면 그걸로도 가족보다도 더 서로를 잘 이해한

소중한 사람들이 아닐까요?

 

 

저는 솔직히 여자보다는 남자를 더 좋아하고,

나이 어린 사람들보다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더 편합니다.

하지만, 나이 어린 여자라도 저보다 더 어른스런 사람이라면 바로 홀딱 빠져듭니다.

저도 다가갈 테니 제게도 다가와 주세요. 저,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잡니다.ㅎㅎ

 

 

글을 쓰다 보니 길어졌고, 결론이 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1. 글을 더이상 임의로 삭제하지 말아 달라는 점,

2. 서로서로 노력하는 관계를 만들자는 점입니다.

 

출처 : 카페 활동에 관한 몇 가지 단상들...
글쓴이 : 짱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