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의 아버지와 딸, 우리들의 해방일지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두 번 읽었다. 한번은 창비 독자 응모 이벤트를 통해서고, 또 한번은 주변에서 벌어졌던 독서모임의 책으로 선정되어서였다. 그게 뭐가 됐든 두 번이나 같은 행위를 한다는 것은 보지 못한 것, 읽지 못했던 것을 눈에 띄게 해주고 못 찾았던 것을 발견하게 해주는 유익함이 있다. 읽으면서 줄곧 떨쳐버리지 못한 숙제가 왜 지금 ‘빨치산’인가, 라는 의문이었다. 이 소재는 이미 80년대를 관통하고 지나간 흘러간 옛 노래가 아니던가, 그때 못 다 부른 노래가 또 남아 있었단 말인가? 작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2006년 정지아의 방송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면, 그때 이미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모티프가 되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