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얘기

[스크랩] 눈이 오네요

팔방미인 이래 2007. 10. 9. 11:39

오후에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엘 가서 숭어 한마리와 모듬회 한접시,멍게, 해삼,대하를

먹을 만큼 사서 집에오니 오후5시, 저녁으로 회덮밥과  대하를 몇마리 먹고 배를 두드리며

드러누우니 하느님이 사진을 찍는지 천둥번개가 요란하였으나  깊은잠,   살포시

눈을 뜨니 밤11시30분, 창문 밖을 내다보니 우와 ......!  눈이

 

서둘러 등산복에 벙거지까지 챙겨쓰고,강아지 두녀석 옷을 입혀 무작정 산길을 오르는데

도저히 갈수없어 도로를 따라 인천대공원 쪽으로 어린애처럼 깡총거리며, 흥얼거리며, 

강아지들을 어르며 걷는데, 폭설에 대비를 못한 대다수의 차들이 이리저리 엉켜 볼만하더이다.

 

얼마만에 맞아보는 눈이런가?!

30여년전 그애를 명동 입구 코스모스 백화점에서만나  강아지인형 베게를 사서 끌어 안고

구로동까지 바라다주고 차가 끊겨 오늘처럼 내리는 눈을 맞으며, 통금때문에 방범을 피해

신촌에 도착한 시간이 꼭 오늘 같아더이다.

 

그리고 북한산 엠포르산장터에 텐트를 치고 자다  여인네 속옥 벗는 소리에 잠을 설친 밤도

오늘처럼 눈이 무지오는 밤이였다. 12월29일이였더랬다.(텐트 위로 떨어져 미끄러지는 눈내리는소리) 

 

아직도 눈은 내리고 있내요.  

출처 : 우리꽃 탐사회
글쓴이 : 하로동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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