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칠월칠석날이다.
칠석이니 내집 주위에 만신들 신나는 날이다.
새벽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목탁 두드리는 소리가 다른날과 다르고 정화수 올릴때보니 옷도 화려하게 입었다.
앞집 만신은 목탁을 두드리며 유기대접 가장자리를 간간히 숟가락으로 두드린다.
뒷집 늙은 만신은 연신 날이 무디어지고 녹이 거무스레 슨 칼 서너 자루를 공중에 던졌다
땅에 떨어지면 다시 집어 던지길 서너 차례 반복하고 징을 두드린다.
이노릇을 오늘 늦게 까지 할터인데 ....어 허 이거야 참 !
바로 옆집 교장선생님집에도 다섯달된 손주가 있고
나 또한 이제 백일 지난 손주가 있는데 이일을 어찌해야하는지?
매달 초하루와 보름이 되면 정기 리싸이틀을 하듯이 시끄러운데
거기다 매일 손님받아 치루는 그들의 향연이 내게는 난동으로 보이고 들리니 이거야 원......
그래도 어쩌랴 안개님이 말하듯 그들도 그게 삶이라는데.
그래서 참았는데 ....너무 늦은 시간까지 정기공연을 치루었다는 이야기고 보면
그저 참아야 하느니라.........
(이날은 견우와 직녀가 까마귀와 까치들이 놓은 오작교에서 1년에 1번씩 만났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이같은 전설은 중국 주(周)나라에서 발생하여 한대(漢代)를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져서 지금까지 구비전승되었다. 칠석날에는 보통 비가 내리는데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환희의 눈물이라고 한다. 이날 풍습으로는 걸교(乞巧)라 하여 처녀들이 견우성과 직녀성을 보고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빌고, 선비와 학동들은 두 별을 제목으로 시를 지으면 문장을 잘 짓게 된다고 하여 시를 지었다. 농사 절기상으로는 세벌 김매기가 끝나고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라 하여 한여름철의 휴한기에 접어드는 탓으로 호미걸이 등을 놀면서 휴식을 취했다. 술과 떡, 안주를 준비하여 놀고 풍물 판굿이 꾸려지는 마을축제를 벌인 것이다. 호남지역에서는 '술멕이날'이라 하여 두레꾼들이 술푸념을 하는 날이기도 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여름 장마비에 흙탕이 된 우물을 청소하여 마을민들이 마실 우물이 깨끗하고 잘 솟아나오게 해달라며 소머리를 받쳐 우물고사를 올렸다. 아낙들은 아기의 수명장수를 기원하면서 백설기를 쪄서 칠성제를 올리기도 했는데, 칠성제는 정갈하게 지내는 것이라 소찬으로 준비하고 흰무리를 빚는 것이 원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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