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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알수록 재미있는 옛날이야기(12)-노무현의 당선은 우연이었다

팔방미인 이래 2009. 11. 14. 12:49
다음 글은 2002년 대선이 끝난 후 노무현대통령 당선의 원인과 시대의 흐름을 분석한 글입니다. 

몇 군데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는데 많은 조회와 추천이 있었던 글입니다.

우리 회원들께서는 보지 못하였을 것이므로 뒤늦게 다시 올려봅니다.

차기 대선이 내년으로 다가왔습니다.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지 다음 글을 읽고 예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   목         노무현의 당선은 우연이었다.

작성자          양홍영          작성일   2002-12-26 오전 12:41:28

IP주소 218.155.163.146         

노무현의 당선은 우연이었다.  

  

인류는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 크게 3번의 혁명을 거쳤다.  

최초의 혁명은 농업혁명이다. 인류는 5백만년 전에 태어나서 기나긴 세월동안

수렵상태의 원시생활을 계속하였다.  

들에 난 과일과 곡식을 채집하고 먹고사는 채집생활이 그것이다.  

  

그러다가 그들은 드디어 엄청난 변화를 시도한다.  

즉 농경사회로의 전환이다.  

곡식을 채집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씨를 뿌려 추수하게 되었다.  

이는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혁명이었다.  

즉 수동적 생존에서 능동적 생존으로의 전환이었다.  

  

이로서 인류는 동물과 구별되는 영장류가 될 수 있었다.  

이동생활에서 정착생활로, 가족단위의 소수집단에서

마을 단위의 씨족사회로의 전환.  

  

모여산다는 것은 새로운 방식의 삻의 형태를 요구하였다.  

협동생산, 의사소통의 방식의 개발(문자의 발명과 지식의 기록 등),

조직의 필요성과 조직화   

계급의 분화, 권력의 생성....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변화가 진행되었다.  

드디어 인류는 국가라는 형태의 사회형태를 만들어 나간다.  

이는 모두가 수렵생활에서 농경생활로의 전환 즉, 제1혁명인 농업혁명의 결과이다.  

  

이렇게 하여 형성된 인류사회의 생활형태는 근 5천년을 유지해 오다가

18세기 들어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된다.  

바로 제2의 혁명인 산업혁명이 그것이다.  

공업혁명이 동양이 아닌 서양에서 시작되었는가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논하고자 한다.

이는 유목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서양문화와 농경문화를 배경으로하는

동양문화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산업혁명 즉 공업혁명은 전혀 다른 패러다임이었다.  

이는 마치 농경시대에는 칼을 잘 쓰는 자가 강자이었으나

총을 잘 쏘는 자가 강자가 되는 것과 같은 전혀 다른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필연적으로 자본주의의 발달을 가져왔으며 권력은 capital 즉, 돈에서 나왔다.  

이후의 진행과정은 여러분들이 잘 아실 것 같아 논외로 하기로 하고....  

  

제가 오늘 얘기하려고 하는 점은 왜 2002년에 노무현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제2의 혁명인 산업혁명은 ‘중후장대’를 그 특징으로 하여 발달되어 왔다.  

즉, -무겁고,   -두겁고,    -길고     -크고  

세계는 중.후.장.대를 화두로 각국이 매진하였다. 세계최고, 세계최초, 세계최대, 세계최장.....  

이러한 시대적 화두에 적응한 나라들이 강자로 부상되었다.  

영국-프랑스-독일-미국 그리고 아시아의 일본.  

  

그러나 ‘중.후.장.대’는 20세기 중반 트랜지스터의 발명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긴 것이다.  

이름하여 ‘경 박 단 소’  

세상은 달라졌다 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것이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잘 적응하는 나라들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였다.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은 서구를 모방하여 중.후.장.대 산업에 도전하여 일정 부분 성공하기도 하였으나 서구열강을 넘어서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경.박.단.소의 시대가 도래하자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았다.

일본인은 선천적으로 경.박.단.소에 최적의 국가였다.

이에 대해는 별도의 시간을 갖고 논하기로 하자.  

새로운 것에 대한 발명은 못하나 있는 것에 대한 개선에는 천부적이었다.  

제가 왜 일본이 천부적이라는 표현을 썼는가는 냉장고를 보면 알 수 있다.  

가전제품의 최강자인 일본이 냉장고에서는 맥을 못추는 이유를 아는가?  

줄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냉장고를 줄여서 뭐 하겠는가?  

기존의 것을 줄여서 작게 만드는데 천부적인 재주가 있는 일본인들이

그 재능을 쓸 수 없는 곳이 바로 냉장고이기 때문이다.

이 천부적 재능은 이후 세계에서는 일본의 발목을 잡는 기능을 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뒤에서 상술하겠다.  

  

경.박.단.소를 무기로 일본은 세계의 주역으로 등장하였다.  

일본의 등장을 세계는 경이적으로 바라보았다.

전 세계가 일본 따라하기 열풍이 불었다.  

일본은 세계2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군사대국, 정치대국의 단계를 거쳐 세계최강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었다.  

끝날 것 같지 않아보였던 경.박.단.소의 시대가 사라진 것이다.  

일본의 번영을 가져왔던 반도체는 인터넷의 등장을 가져왔고

역설적으로 일본은 반도체로 인해 스러져가게 되었다.  

  

새로운 시대의 등장!  

엘빈 토플러가 예견한 제3의 물결, 제3의 혁명, 정보혁명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나는 제3혁명의 특징을 [개.미.다.감] 시대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개-개성이 강조되는 시대  

미-기능보다 미적감각과 우아함이 더 중요한 시대  

다-다양성이 강조되고 이를 기초로 다품종 소량생산이 요구되는 시대  

감-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해야 되는 시대  

  

먼저 ‘개’에 대해 얘기하자.  

경제적 풍요와 인터넷의 발달은 중.후.장.대 시절의 획일적이고 통일적인 행동양태를 거부하였다.

가난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의 출현은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다른 것보다 우위에 두었다.  

한 방에 모여살던 기성세대보다 경제적 풍요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자기방을 갖게된 신세대는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익숙해졌다.  

즉 획일적인 통일된 사고보다는 개성을 중시한 목소리와 차림새를 갖게 되었다.  

중.후.장.대 시절이나 경.박.단.소 시대에 경제적 성취를 먼저 이룬 계층이 남보다

먼저 새로운 것을 소유함으로써 차별화에 만족하였다면

대량생산과 경제적 풍요를 기초로 누구나 소유가 가능해 지자

이들은 남과 다른 것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였다.  

  

다음에 요구되는 시대적 명제는 ‘미’ 이다.

미적감각이 가치판단의 기준이 된 것이다.  

뛰어난 기능과 편리함으로 지배되던 세상은 개성을 바탕으로 한 미적인 아름다움을 요구하였다.

민주화에 의한 계급의 상실은 새로운 계층의 대두가 필요하게 되었으며

경제적으로 앞선 사람들은 이를 대중들이 미처 확보하지 못한 미적감각과

우아함에서 차별화 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모든 제품과 사고방식에서 미적감각은 시대를 선도하는 자들의

특권의식이 되었다.

모든 생산자들이 품질확보와 더불어 디자인이 그 제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더라도 소비자들의 미적감각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소비자들에게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우아한 기품 또는 차별화된 우월성을

확보해 주지 못하면 그걸로 끝나게 되었다.  

  

다음은 ‘다’ 이다. ‘다’는 다양성을 말한다.

민주주의의 보편화와 시장경제의 확산은 다양성을 요구하였다.

한국사회를 보더라도, 일제강점기를 거쳐 초강대국 미국의 질서에 편승한

군사독재가 요구하는 획일화를 경험하였고

민중의 힘에 의해 군사독재를 타도하였고

이제 미국에 의한 세계지배를 거부하고자 한다.  

 

즉 세계질서의 재편, ‘다양한 세력에 의한 힘의 균형’이 시대의 명제가 되었다.  

이는 산업사회에서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요구한다.

동일한 기능을 가진 샤프펜슬 하나가 얼마나 많은 디자인으로 생산되는지

이미 보았을 것이다.  

하나의 제품이 모든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던 시대는 지났다.

분화되고 세분된 소비자의 욕구에 일일이 적합한 제품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정치적 욕구에서도 동일하다.

생산자 중심사회에서 소비자 중심사회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소비자는 생산자가 내놓는 제품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을 생산하라고 요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즉 수동적 소비자에서 능동적 소비자로의 변화이다.  

이는 마치 제1혁명인 농업혁명이 수동적생존에서 능동적생존방식을 확보하고자 했던 것과 상통한다.  

이러한 요구는 정치권에도 마찬가지로 요구되게 되었다.

정치꾼들이 만들어 선택을 강요하던 정당들을 거부하고

소비자 스스로 정당을 만들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세계 최초로 사이버 정당을 출범시킨 한국의 경우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딱 들어맞는 경우가 될 것이다.  

소위 기득권층에게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가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이버정당’의 출현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알지 못하고서는 전혀 이해될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감’ 이다.  

절대 빈곤에 허덕이던 중.후.장.대 시절에서는 먹고 사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이들 기성세대에게는 앞서 얘기한 개성이라거나 미적감각, 다양성은 그저 할 일없는 룸펜들의 몽상에 불과하였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당장 6,70년대의 개발독재 시절을 회고해 보라.  

추운 겨울을 나는데 어느 옷이 가장 따뜻한가가 선택의 기준이었지 춥더라고 개성있고, 아름다운 옷이 가장 많이 팔린 옷은 아니었다. 밥상에 쌀밥이 오르느냐 오르지 못하느냐가 부자와 가난한 자의 기준이었지 어느 쌀이 색깔이 남과 다르고 기능성이 강조되었느냐는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이제 시대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해야 되는 시대로 변하였다.  

앞서 얘기한 냉장고를 보자. 7,80년대에 냉장고를 선택하는 기준은 어느 냉장고가 전기료가 적게 나오느냐 였다. 요즘에 사용전력량을 가지고 냉장고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있는가?  

‘이성’에 호소하는 전기사용량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디자인과 특별한 것을 소유함으로 인해 남보다 우위에 있다는 자긍심을 건드려야 된다.

기술의 발달과 기술력의 보편화는 기술력의 차이에 의한 차별화는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해야 팔리는 세상이 온 것이다.

민주당 정권이 얼마나 부패했나를 매도하면서 ‘이성적 판단’을 하라고 요구했던 한나라당의 네거티브전략이 ‘감성을 자극하는’ 노무현의 눈물 한 방울에 나가떨어진 것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민주당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이다.  

  

이제 시대는 중.후.장.대 시대를 지나 경.박.단.소 시대를 거쳐 바야흐로 개.미.다.감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시대상황에 가장 적합한 도구는 인터넷이며 인터넷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는 대한민국은 진정 세계의 지도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로에 서 있다.  

 

아직도 경.박.단.소가 시대의 흐름이 아니냐는 주장에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경.박.단.소는 그것이 보편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본의 국민성에 적합한 기제이므로 전 세계를 아우르는 보편성을 갖기에는 한계가 분명 있다.

이것이 일본인의 천부성에 가장 적합했던 경.박.단.소 시대가 지나가버리게 됨으로서 이제는 일본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작용하는 소이가 여기에 있다.

(추후 별도로 상술하고자 함.)  

  

기나긴 서론을 여기까지 끌어온 이유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될 수 밖에 없었는가를 설명하고자 함 이었다.  

  

노무현은 개.미.다.감 시대에 적합한 후보였기 때문이다.  

  

우선 ‘개’를 보자  

노무현은 수직적 리더쉽이 아닌 수평적 리더쉽을 주장하였다.  

피라미드적 리더쉽에 기초한 한나라당과 이회창은 이러한 시대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여왔고 상대적으로 노무현은 개인의 개성이 우선되는 수평적 리더쉽에 우선을 두었다.  

  

다음이 ‘미’이다.  

이회창후보가 DJ정권의 과실을 파헤치는 과거에 치중하였다면 노무현은 미래를 강조하였다.  

모든 사람들에게서 ‘과거’는 후회스럽고 버려야할 것이라면 ‘미래’는 아름답고 추구해야 하는 것으로 다가온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급속하게 발전한 나라는 더욱 그렇다.  

음습하고 추한 ‘과거’를 얘기하는 이회창보다는 아름답고 희망찬 ‘미래’를 얘기하는 노무현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이회창은 ‘과거’를 얘기했고 노무현은 ‘미래’를 얘기했다.  

 

이회창은 부패청산, 지역감정에 근거한 ‘미움,즉 증오’를 얘기했고 노무현은 지역화합의 ‘사랑’을 얘기했다  

노무현의 승리는 과거에 대한 미래의 승리요, 증오에 대한 사랑의 승리였다.  

  

다음 ‘다’에 대해 얘기하자.  

이회창은 조직에 기초한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하였다.

조직이란 무엇인가? 조직은 동원이 전제된다.

동원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 즉 공중전화와 같다.

조직에 기초한 선거운동은 공중전화와 같아서 돈이 떨어지면 끊긴다.

쉴새없이 자금을 투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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