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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 어릴적 - 교과서

팔방미인 이래 2008. 10. 21. 07:30

 

 




★ 학  교  종

조용하고 아늑한 시골 교정에 맑고 은은하게 울려 퍼지든
학교  종소리.  땡  땡  땡,그 소리가 그립다.











 

 

 

 교과서의 첫 기억

기역, 니은, 디귿,,,,, 으로 시작하여
아, 야, 어,여,,,,가, 갸, 거, 겨,,,,
연필에 침 묻혀 가며, 방바닥에 배 깔고 써 내려가던 한글 공부가
어느 정도 지나면,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를 배웁니다.
처음으로 배우는 우리말입니다.

그리고 조금 지나서 배우는
따따따 따따따 주먹손으로
따따따 따따따 나팔 붑니다.

이것을 배우고 나면
좀더 어려운 단계로 들어섭니다.
.
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세요
병아리떼 뿅뿅뿅 놀고 간 뒤에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 났어요

이 때쯤 되면, 서서히 받아쓰기라는 시험의 고삐가
송아지 같은 아이들에게 씌어집니다.
대체로 ‘병아리떼’ ‘쭁쭁쭁’ ‘나팔’ ‘붑니다’처럼
복잡한 철자와
소리와 다르게 표기되는 낱말들이 나오는데
‘붐니다’라고 불러 주시는 것을
‘붑니다’로 바르게 적을 줄 안다면
공부의 싹이 보이는 어린이입니다.

 

조금씩 어려워지는 교과서

빨간색 색연필로 채점을 하여
동그라미 괘선을 쳐 주시는데
만점은 여러 개의 동그라미에 별까지 그려 줍니다.
‘참 잘했어요’라는 고무인을 찍어 주시는 선생님도 계십니다.

새 책을 받아서 집에 돌아오는 학년초에는
어머니께서 헌 달력종이로 책표지를 싸 주십니다.
읽을 거리가 마땅지 않았던 때라
나는 교과서를 즐겨 읽었는데
특히 바른생활이던가, 도덕 과목에 나오는,
둑 무너진 것을 발견한 네델란드의 어린이가
자신의 팔둑으로 구멍을 막아낸 미담들에
사정없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추억이 담긴 국민학교 1학년 교과서들

요즘 교과서는 크기도 커지고, 다양한 색도를 사용하고
사진도 많이 들어가지만
나는 예전의 그 서투른 삽화들이
너무나 아름다운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던 기억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가을의 누렇게 익은 논이 그려진 장면에서는
정말 눈앞에 우르르 날아가는 참새 소리가 귀에 들리고,
메뚜기가 날아다니는 논길을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했습니다.
대체로 그렇게 아름다운 교과서가 지겨워지기 시작한 것은
숙제와 시험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시험은 나이 어린 아이들이나, 예수님이나
싫기는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어찌 보면 한창 뛰어 놀 나이의 어린이들에게
교과서란 하나의 코뚜레 같은 것이란 생각도 들지만
지나고 보면, 그것도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철수와 영희 그리고 바둑이가 나오는 그 교과서

 

1946년도 교과서
 
 

▲ 학교 다닐때 사용했던 참고서와 학용품, 교과서의 모습

 
 

 

<출처;tong.nate.com/zxcdleogml>

 

 

 

 

출처 : 우리 어릴적 - 교과서
글쓴이 : 너와집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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