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얘기

가끔은

팔방미인 이래 2006. 3. 1. 05:03

오랜만에 올라간것도 아닌데

그날은 마냥 기분이 좋았다.

우선 병원에서 좋은 소식이 있을것 같았고

왠지 모르게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그런날이였다

 

병원에서 검사를 모두 마치고 나니 오후2시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광장시장 빈대떡을

오늘은 먹어 보리라 마음을 정하고 한련화님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비로용담님과 통화하여 시간, 장소 약속을 정하고 .

 

시간이 어중간하여 추억이 서린 명동길를 걸어 보기로 하고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시청앞 지하도를 거쳐 중앙우체국으로

우체국 뒤 길가 중국 물건 파는곳에서 이것저것 별스로운 것들을

구경하고 있는 데 한무리의 일본 애들이 무지긴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내옆으로 온다. 나도 먹고 싶다....

 

예전 기쁜소리사 앞을 지나 영양센타 본전다방 자리를 지나

르시랑스.참피온 다방을 지나 다시 몽쉘통통, 사보이 OB'S 케빈을 지나

심지,꽃,에펠,청자,25시를 지나 을지로를 잠시 밟았다 다시

구 내무부 앞에서 성당앞을 지나서  새로 옮긴 중앙우체국

회장을 만나 볼일을 본후 약속 장소로 ....

 

아직도 땅거미는 보이지 않는데 오늘의 메인 이벤트인 빈대떡을 향하여

택시를 탔다.

광장시장에 내려 시장안으로 들어 서기무섭게 각종 음식 냄새가 식욕을 돋운다

팔뚝만한 순대에서는 김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고 뱃속에서는 빨리 넣으라고

목젓을 땡긴다. 참기 어려움

 

황해도집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 순이넨지 영자넨지 길바닥에 간이 의자로 만들어놓은

자리에 앉는다 우선 막걸리부터 청하여 두껑 따기 무섭게 빈대떡이 왔다.

그 모양이 과연 거짓말 보태 예전 왕골로 짠 화문석 방석 만하다.두껍기는 첫날밤 깔고잔

요 같았다 맛은 각 식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예전의 고 맛이 아닌것이 약간 섭섭했다.

빈대떡은 돼지기름으로 부쳐야 제맛인데 ......[(독일에서는 돼지기름 먹음)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는

당국을 탓 할수 밖에 빈대떡은 돼지기름으로 부쳐 먹읍시다.]

그래도 먹을만해서 셋이서 막걸리3병은 비운것 같고, 다시 자리를 옮겨 순대집에서

모듬순대에 막걸리 한병 별로였다. 역시 빈대떡이 나았다.

 

입가심으로 종로5가 연지동골목의 30년된 전기통닭에 생맥주 500 ...

회장님과 전철를 타고 집에 어떻게 왔는지 하여간 눈을 뜨니 집이더이다.

빈대떡 드실분은 소주보다 막걸리를 드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 모두 모여 길바닥에 주저앉을 만큼 많이 먹어 보자고요 막걸리를ㅋㅎㅎㅎㅎㅎㅎ.

(먹는것에 모두 광란 하는것 같아서 그저 훑어 볼뿐...그런데도 이놈의 먹는것을 먹어 이처럼 살아왔으니 나 라고 한마디 안 보탤수 없는 노릇 ....
뭐 멍게야 알싸한 맛이 그럴싸 하지만 전복.해삼은 당최 초장 맛과 오돌거리는 맛 이외에 무슨 맛이 있는지 남들이 좋다니까 좀 귀하다니까 그래서 고급스런 먹을거리다 보니 열광 하는것 같아 일부러 외면 하는 것들이 전복 제비집 상어지느러미 뭐이런것과 보신에 좋다는 것들이다. 그래서 아직 생사탕이나 애저.송치 요리를 먹어 본적이 없음이여. 뭐 이정는 먹어 봐야 뭘 좀 먹어 봤다는 소리를 할수 있는거 아닌지?! 이런거 누가 나 죽기전에 먹여 주려면 시방 먹으러 가보자고요. 뱀탕은 빼고여....)

 

'살아가는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어제는  (0) 2007.10.03
[스크랩] 7월의 마지막 날  (0) 2007.10.03
[스크랩] 이집은 어떤지요?  (0) 2007.10.03
[스크랩] 우리 초복에는...  (0) 2007.10.03
[스크랩] 노랑앉은부채 기사입니다  (0) 2007.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