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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꽃 따라 두만강525km를 가다 = 1부

팔방미인 이래 2008. 10. 21. 19:31

 

(두만강 발원지)

두만강은 백두산의 동쪽비탈의 무수린하에서 발원하여 홍기하,부르하통하,해란강,가야하,훈춘하의

다섯 줄기가 합하여 525km 흘려 조선 동해로 흐른다

조선4대 세종대왕의 동북6진을 개척 하면서 조선의 경계를 삼았고 대부분의 지형이 산악지대를

형성 되어 있다

 

5월 화룡, 남평에서 숭선으로 가는 길목에 작은 초원이 형성 되어 있다

아직 진달래도 피지 않은 시기 인데도 불구하고 한송이 보라색꽃이 피어 오른다

다름 아닌 난장이붓꽃이다

난장이붓꽃은 한국에서도 자라는 식물이라 쉽게 알아 볼수 있다

6월 설악산 마등령에서 시작되는 공룡능선을 타고 오르면 곳곳에 자라 꽃을 피우는

것을 찾아 볼수 있다

그러나 전형적인 북방계 식물인 난장이붓꽃을 이렇게 쉽게 편하게 만난다는 자체가

신기할 뿐이다

 

 

좁은잎사위질빵도 흰꽃을 피운다

한때 룡정 일송정에서 만난적이 있는데 그때는 외대으아리인줄 알았든 식물이다

항상 두만강변을 바라볼수 있는 언덕에 자라는것이 부럽다

 

큰솔나리도 고운 자태를 뽐내고 홀로 자리를 잡는다

큰솔나리는 한국 충북지역에 자생하였지만 최근에는 자취를 감춰 버렸다

솔나리보다 한달이나 일찍 꽃을 피우는 식물로 잎은 솔잎 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하늘나리도 초원지대에 한자리 차지 한다

하루종일 하늘만 쳐다보고 있어 목줄기가 아플텐데도 전혀 내색을 하지 않는다

어디서 생기는 배짱인지 한수 배워야 되겠다

사실 다들 좋다는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으로 혼자 건너온 내 배짱도 만만치 않다

하늘나리에게 배운것이라 하면 저 녀석이 나에게 뭐라고 할까?

배울것 배워라 욕하지는 않을지 웃음이 절로 나온다

 

원지도 가냘픈 몸으로 바람이 부는대로 몸을 지탱해 나간다

꽃이 작아 잘 보이지도 않는다

카메라로 크기를 조절한후 아! 꽃이 이렇게 생겼구나 싶을 정도다

무심코 그냥 지나칠거라 생각 했겠지만 안 보고 가면 삐질것 같아서 한컷 찍어도 보고

이야기도 나눠 본다

 

6월말 다시 친구랑 두만강을 찾았다

차를 타고 한참을 달리는데 친구 녀석이 잠시 차를 세운다

친구도 식물에 참으로 관심이 많은 녀석이다

나와 만난지 8년이 다 되어 가다 보니 나 보다 더 열성적인 면도 보인다

무심코 지나친것이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달려가 이것이 뭔지 아는가 물어 본다

처음 잎만 보았을때는 엉겅퀴를 닮았다  생각 했는데 꽃을 보니 송이풀 종류다

집으로 돌아가 도감책을 찾아보니 생전 처럼 듣는 대송이풀이라 기록 되어 있다

그후 다른곳에서도 있을까 싶어 찾아 보았지만 볼수 없었다

광평,숭선지역에서만 자라는것 같았고 북녁땅에는 북부지방에서 자생 한다고만

기록 되어 있다

산비장이가 벌과 열심히 데이트중인가 보다

한국에서도 자생하는 산비장이가 여기서 또 만나니 당연 방가운 일이다

식물은 곤충과의 밀접한 관계를 부인 할수 없다

공생관계라고 할까

서로 돕고 살아 간다

곤충이 없다면 식물은 수정을 할수 없고 식물이 없다면 곤충은 먹이가 없어 진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살아 가는데 인간이란 동물은 왜 그것이 안될까

항상 욕심 때문에 모든것을 잃어 버린다

자연을 스승으로 삼고 존경하고 살아 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 부터라도 실천 해야지 하며 다짐한다

욕심은 만물의 죄악이라고....

 

돌아오는길에 북녁땅 한 마을이 보인다

위치상으로는 무산군으로 되어 있지만 정확한 동네 이름은 알수 없다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볼수 있다

한민족 인데 만나서 인사라도 나눠고 싶어도 그럴수 없다

조선족 집에서 인공위성으로 한국 방송을 시청 할수 있는데 소리만 조금 더 높이면

저들도 그 소리를 들을수 있는 거리에 있다

그렇게 가까운 곳인데

 

아수움을 뒤로 하고 돌아 오는 길에 금혼초를 만난다

좀전에 우울한 마음이 한순간에 살아진다

"국화과"식물로 자태도 제법 근사 하다

다른곳에 비해 키도 알맞게 자라고 있어 촬영 하기에도 딱이다

여럿이 같이 모여 자라는것이 이들의 습성이고 키큰 풀이 없는 초원에 잘자라 한눈에

알아 볼수 있다

옛전에는 한국에서도 자란다는 기록이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 볼수 없다 하였다

북녁땅에서는 함경남도에도 자생한다니 통일이 되면 이곳을 찾지 않아 볼수 있어

그날을 기대해 본다

 

이깔나무와 참나무 숲 주변에 냉초도 큰키를 자랑하며 꽃을 피웠다

한국에서도 볼수 있는 식물이다

잎이 줄기에서 둘러나기를 하여 비슷한 꼬리풀과 비교가 쉬운편이다

 

 

7월이 접어 들면서 광평지역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

주로 늪지대가 많아 초본식물이 자라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해발 600m 쯤 되고 북방지역이라 한국에서 높은산이나 저지대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한자리에 다 모여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볼수 없는 전형적인 북방계 식물들도 함께 자라 장관을 이룬다

 

(북녁땅 무산시)

비포장 도로를 한참 따라 내려가면 남평을 만나기전 무산시를 먼저 만나게 된다

저 멀리 탄광이 두만강물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장본인이다

 2부 계속

 

출처 : 고구려 땅에 피는꽃
글쓴이 : 모데미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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