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 물주고 있는데 식구들이 분주하다.
오늘이 말복이니 뭘 먹을러 가야 한단다.
먹는건 좋은데 집에서 먹자고 했건만 모두 보챈다.
그래 이제 먹고 노는것도 눈치 뵈는데 말이나 잘듣자고 생각하니
그냥 따라 나서진다.
유명하다는 오리집엘 갔는데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
차량 행렬이 끝도 안보인다. 투덜댔다 ...내 이럴줄 알았어~!
그말 끝나기 무섭게 " 어째 조용히 나선다 했지...?" 에휴 ~
"그럼 그렇지 그렇지 않으면 황가가 아니지"
뭔 소릴 했는지 묵묵히 가자는대로 차를 몰았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여기도 마찬가지로 북새통이다
그래도 용케 자리를 잡을수 있어 편안히 앉아 메뉴판을 보았다.
속으로 으악~!을 외쳤다......우리식구 4명이 먹을려면 8만원돈이든다.
내가 손자 녀석을 본다고 핑계대고 차안에 있을려고 하니 손자 녀석도 돕질 않는다.
아주 천연덕 스럽게 지할미 품에서 잘잔다. 에라이 ~
다 끝나 집에 가려고 일어서는데 집에서 기다리는 개쉑끼들 복 잘 넘겼으니 먹다 남은
오리 고기를 갖다 줘야한다고 한줌 추려 가지고 왔다.(이게 코메디 아닌감 많이들 웃었다)
이제 부터 숙제 시작하려고 컴퓨터를 켜는데 집사람이 난리를 죽인다.
밍기 목에 오리갈비뼈가 걸려서 숨이 넘어간단다.
거실을 보니 쎅쎅 거린다. 방법이 없지 않는가.
내가 악을 썼다 "그래 일부러 먹여 죽일려고 수를 쓰시는구만 수를써"
"차라리 그냥 죽게 내버려두지 그래" 하니 아뭇소리 안하고 아들녀석 앞세우고
조용히 밍기(개)데리고 나간다. 몇분후 동물병원이라고 전화가 왔다 X-RAY찍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란다. 그래서 "안락사 시켜" 한마디 했더니
그새 치료 다 끝났단다.
개쉑끼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또 먹을걸 찾는다. 개는 개다.
어휴 14년 공들여 키운 놈인데 목에 오리뼈 걸려 숨막혀 죽었으면
어떠 했을까 ? 아마 동네 시끄러워서 잠 못잔다고 경찰 출동 했을것이다.
(내생전 처음으로 복달임을 밖에서 한 날이다)
'살아가는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래도 되는지....?! (0) | 2009.08.25 |
---|---|
이래도 되나? (0) | 2009.08.17 |
요즘 같이 다녀요. (0) | 2009.08.10 |
월요일 새벽에...... (0) | 2009.08.06 |
요즘 기저귀. (0) | 2009.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