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한왕의 동정

펌.

팔방미인 이래 2023. 8. 23. 08:01
 
펌-개혁정부에서 벼슬을 하
는 운동권 출신들에게 일침
을 가하는 나의 친구 글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내용
반년도 넘도록 프리랜서로 지내면서
한편으론 생물학적 나이듦도 실감하고 기관대표공모 들러리역도 실컷 체험하면서...
추하지않게 나이먹는 일에 대해서 자꾸 생각한다.
딴따라 선배들 중 몇몇분들이 떠오른다.
내 성향과 근본이 다른 성격의 정권에서 진행된 기관장 인사는 아예 논외다....
마당극운동을 오래했던 선배가 서울시의 전문공연장 사장으로 갔을때 고개를 갸우뚱했다. 심지어 그곳에서 시민오케스트라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전문예술행정과 작품제작에 뚜렷한 성과를 내면서 부수적으로 한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조직의 미션과 비전이 엉클어진 느낌이었다.
생활문화활동인 시민오케스트라운동은 애시당초 서울문화재단 몫이었을텐데...라는 판단이었기 때문이다.(결국 몇년뒤 재단업무로 이관되더라)
제도권 진입 전까지 평생을 문화운동에 헌신했던 선배의 말년 행보가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 내가 민족음악인협회 사무총장때 민예총이 장르연합체임을 돌연 부정하고 지역민예총의 중앙임을 자임하는 일의 중심에 섰던 선배와 대립각을 세운 후로 소원해졌기에 더이상 생각을 섞을 기회는 없었다. 이미 고인이 되셨기에 더욱...ㅠㅠ
영화기획자로 알려졌지만 나에겐 문화운동판 후배들에게 전문적인 문화기획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역설했던 선구자로서 기억되는 선배가 현정권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국립공연장 사장에 취임했다.
문화기획의 범주에는 모두 포함되니 굳이 잘못된 인사라고 미리 예단할것은 아니다. 다만 이명박근혜때 엉클어진(그전부터일지도) 국립시설로서 공연예술기관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서 바로잡을 적임자로 간 것인지 아님 늘 그래왔듯 현정부 성향 낙하산인사에 불과한 것인지 심판될 날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고 생각된다.
근데 핵심예술정책의 변화에 대한 소식은 내가 과문한 탓일수 있지만 아직 전해지진 않고 변죽만 울리는 느낌이다.
몇억 기부자 뉴스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가 갖는 기대는 국립예술극장의 제대로된 위상잡기 비전선포와 적폐청산 신호기 때문이다.
역대 문화운동판 출신들이 제도권에 진입할때 경륜과 전문성에 걸맞는 옷을 입고 제대로 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칫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권력에 줄대서 낙하산으로 요직을 차지했다는 사후판정이 나오지않았으면 한다.
내가 굳이 선배들 행보를 언급하며 이 글을 쓰는건 우리 모두를 향해서 또한 은퇴시기가 다가온 나 자신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함이다.
주제넘는 오지랍이라 비판받아도 감수하겠다. 나이는 먹어가는데 공정한 승부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건 정권이 바뀌어도 더 요원해지는 느낌적 느낌도 있다.
우리라는 표현 속에 포함된 나 자신을 향해 '부끄럽지않은 선배되기'를 다짐하는 글로 읽혀지면 좋겠다.
요즘 SNS에 내가 아는 여러 선배동료후배들이 자기들끼리 늘 다해먹는다는 주변의 비아냥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실한 우애를 과시하는 사진들이 올라와서 또 '욱! 불끈'했다~~~

'곽한왕의 동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상현 큰일 했다.  (1) 2023.08.23
조정래 작가님  (3) 2023.06.05
하기 싫은일  (0) 2023.03.27
영원한것은 없다  (1) 2023.03.19
조중동 폐간 이유 하나 더  (0) 202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