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때 아니게 많이 내려 어디 오다 만 봄 찾으러 앞마당 나갔다
눈경치에 끌려 앞산 다 뒤지다 왔습니다.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지붕의 단청이 눈과 조화가 잘되는것 같고 여느 단청과는 좀 다른 문양이네요.
마음이 똑바르지 못한지 일주문이 비딱 하게 ....
처마 아래서 내려다 본 아래 경치.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던 건물들이 어는것도 안보인다.
염불인지 불공인지 알수없는 기도 올리는 소리가 무지 서글프게 들리는 마당에 서서
한참을 망서렸다. 올라갈까 말까 ...결국 본당 뒤로 지나며 힐끗 안을 훔쳐 보았다.
몇명인가가 흔들리는 촛불을 앞에 두고 두손 모으고 서 있는게 보였다.
부채같이 활짝 펴진 건 느티나무, 극락전앞에 굵고 꺼먼 나무는 오동나무 그리고
마당 한가운데 싸리 빗자루 거꾸로 세워 놓은것 같은 보리수나무 ...구도를 어찌 이리 잡았는지...?
종각을 돌아 올라서니 경치가 ...올라오길 잘했다는 , 미소가 머금어지는
아 ~ ! 소리가 절로 나왔다는....
내려 오면서 종무소에 들러 날 풀리기전 장대로 고드름 따다 잘 보관 하라 일렀다.
두손 합장하여 일러 주어 고맙다 한다.
저 부처상 앞을 지나 삼신각에 가면 경치가 정말 좋고 담을게 많은데
힘이 좀 모자라는것 같아 아쉽게 내려 왔다.
사진 보다는 직접 보는게 훨씬 주변과 조화가 잘 이루어졌음을 알텐데 ....실력이 아직
3년전 이사 왔을때는 이층집 하나 였는데 허가도 없이 ...
까치도 좋은곳은 아나 보다.
요즘도 들려 오는 확성기 소리의 근원지.
멀리서 보기는 좋다.
집앞 등산로에 누군가가 이미 다녀 갔다.
오른쪽 우물에서 정화수 길어 왼쪽 불당에 올리고 기도 하는곳이다.
감나무에 대보름에도 달렸던 감이 모두 떨어진건지 딴건지 꼭지만 어지럽다.
내려오면서 산에서 내려다본 우리집이 따뜻해 보인다.
이 고무신을 신고 온 산을 돌아 다녔는데 불편을 못 느겼다면
제가 이상한건지 고무신이 좋은건지 .... 눈이 왔으니 서울 갔다 와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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