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한식

봄나물

팔방미인 이래 2016. 4. 7. 10:03

 

봄나물

 

내게 봄은 먹는것 자는것 보다는 보는것과 냄새로부터 온다 이런걸 느낌이라고 한다지요

 

온몸으로 느껴지는 봄의 향기는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누군가도 나와 같이 맡았을 겨울을 지나며 따뜻한 햇볕에 개천가에 피어 오르는 시궁창 냄새와 밭에 뿌려진 잘 삭은 거름 냄새와 점심 먹고 난 후에 찾아오는 나른함으로 부터 봄을 느끼며 눈이 녹기 시작하면 꽃을 찾아 수소문하기 시작 하는 때가 내게는 봄이 온 것이다.

 

이때 쯤이면 춘곤증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찾아 온다. 춘곤증이 어디 봄에만 있는 증세일까마는 예전에는 분명 이른봄부터 늦은봄 까지 춘곤증이 있었고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 나물이라는걸 찾아 먹었다 요즘은 비타민 한알 이거나 드링크제 한병 마시고 개트림 하면서 촌곤증 이나 피로가 사라진다 한다 참 멋대가리 없다.

 

 

우리가 알고 먹는 나물에는 냉이 처럼 단백질의 함량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칼슘과 철분 및 망간도 많이 함유되어 있고 알칼리성 식품이며. 비타민 A···C·K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고, 칼륨 성분과 아세틸콜린, 콜린, 봄베른, 브루신, 티라민 등을 함유 하고 있는데 쑥은 냉이 보다 더 많은 효능과 약리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네요이러니 촌곤증인들 몸에 붙어 사람만 못살게 할까 보냐?! 촌곤증도 몸밖으로 나와 봄을 즐겨야지 그러니 이러한 봄나물을 안 먹고 그냥 봄을 지나치면 나만 손해를 보는 것으로 착각해 들로 산으로 야외활동을 하다 눈에 띄는 초록의 새순이란 새순은 모두 절단 내어 손에, 검은 비닐 봉지에 들고 한나절 돌아다니다 귀찮다고. 거추장스럽다고 시들었다고 너무 적다고 아무렇지 않게 아무데나 버린다.  

 

 

나물의 사전적 의미는 풀이나 어린 나뭇잎, 뿌리, 줄기 및 채소 따위를 다듬거나 데친 뒤 갖은 양념에 무쳐서 만든 반찬”. 그리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야생의 풀이나 어린 나뭇잎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 했으니 김치. 깍두기도 나물류에 속한다 할 것이네요.

 

 생 것으로 먹어야 하는 것 부터 독을 제거해야 먹을 수 있는 것까지 수백가지 이며 먹어서 몸에 이상이 있는 따뜻한 양지에 아주 일찍 싹을 틔우는 애기똥풀에서 부터 은방울꽃새순. 박새순에  홀아비바람꽃과 같은 바람꽃류와 천남성류. 미나리아재비과류. 앉은부채. 현호색. 꽈리 그리고 나물이라고 이름 붙은 것 중 동의나물. 요강나물. 삿갓나물. 피나물.등은 먹어서는 아니되옵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꼭 먹어봐야겠다 하시면 삿갓나물 처럼 데친 후 말렸다가 다시 물에 불려서 잡수시길…..

 

(원추리을 생으로 한줄기 먹어 봤습니다 구토. 몽롱 하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이 보아서 먹어 본 적이 있거나 확실히 나물로 먹어서 이상이 없었다는 확신이 있는것만 채취하되 부근에 같은 종이 없다면 남겨 둬야 할 것이여 내일을 위해서.

 

 

봄이면 첫째로 불리워지는 노래 속의 나물은 달래. 냉이. 꽃다지. 씀바귀가 있다 예전에는 요렇게 나물이라고 이름을 지어지는 것이 한정적 이였는데, 초근목피에 보릿고개 시절이 지나고 난 지금 좀 살만하다 하는 요즈음은 거 뭣이냐 산야에 초록잎을 달고 나온 모든 것을 자연산 또는 약초라고 이름 지어 놓고 무작정 훑다시피 하지요. 자연의 귀중함을 모르고 무지를 떨며 살았으니 소중하다는 의식을 못한 우리들의 의식이 바뀌여야 할 때이다.

 

 

 

 옛 우리의 조상님들은

 

음식은 뿌리까지 달린 들녘의 나물을 먹고
잠은 잎이 달린 가지로 엮은 사립문이 있는 집에서
깔개는 떨어진 꽃잎이 수놓은 이끼 위에서, 향기로운 풀과 애교스러운 꽃을 사랑하며
저물녘의 산빛, 막 갠 뒤의 풀빛, 우중(
雨中)의 꽃무리, 눈 쌓인 나뭇가지, 고갯마루 위의 한가로운 구름, 나무 끝의 맑은 달을 보며 바위 틈에서 떨어지는 샘물소리, 비췻빛 골짜기에서 들여오는 솔바람 소리, 맑은 대낮에 들려오는 꾀꼬리 소리, 무더운 저녁에 들려오는 매미 소리, 이곳저곳의 개구리 소리, 한 무리의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조선시대 문필가 장혼(張混) '이이엄집' 에 실린 평생지(平生志 : 평생의 소망)중 일부) –

사시고 싶어 했다고 하시는데

 

 지금의 우리는 이런 상상을 못할 정도로 정서적으로 메마른게 사실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 할 것이다.

 

이럴 때 봄나물을 푸지게 먹어보자.

 

 요즘 시장에 가면 싸고 좋은 나물거리들이 퍽이나 많다 냉이도 여러가지. 취에 방풍에 세발가지. 달래, . 두릅에 참나물. 곰취.…..먹고 싶은걸 사다 양푼에 고추장 한숟갈 넣고 들기름 참기름 적당히 떨어트린 후 썩썩 비벼 방바닥에 놓고 눈이 흘겨지도록 입에 넣고 잡숴 보시라 뭔 촌곤증 같은 소리를 ….그리고 어디 샐러드에 비할까 보냐 ?!.

 

 

이 봄 나물 많이 드시고 건강해 지세요. 그렇다고 불법 채취는 하지 마시고요.

 

                                                                         인천환경연합   생태강사 : 황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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