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구경 아침 7시의 산넘어 동네는 아직 산그늘에 어스름하다. 여름부터 서리내리던 늦가을까지 피었던 익모초는 씨도 모두 떨구고 지가 뭐 목화나 된양 눈송이를 달고 있다. 산길에 접어들자 인적없는 오솔길로 쪽제비인지 고양이인지 바삐 움직인듯하다. 굵은 나무는 병충해 작업을 한다는 명목하에 모두 .. 살아가는 얘기 2009.01.25
이런 경우 .... 어느날 아내가 무지 아퍼한다. 어디가 특별히 아픈데도 없단다 사지가 꼬이는것 같고 잠도 안오고 안절부절 못한다. 신경 안정제, 피로 회복제. 별걸 다 해보아도 조금의 차도가 없다. 엎어놓고 주무르고 뉘어놓고 주무르고 별짓을 다해 보았다. 슬슬 힘도 들고 걱정도 되고 밤은 깊어만 가고 내일 출.. 살아가는 얘기 2009.01.18
영감 지난해 12월25일 부터 병원에 다니길 3주일이 됐는데 아직도 크나큰 차도가 없다. 다만 습관적으로 쿨럭대는 기침소리가 귀에 익어 크게 신경을 거스리지 않는것뿐. 아침에 창가로 해가 스며들기 시작하면 기침은 잦아든다. 언제 그랬냐는듯 행동,표정이 지난밤의 심한 기침으로 부스스하고 초췌한 모.. 살아가는 얘기 2009.01.13
이럴때........?! 향이 좋다. 머그잔에 그득한 쟈스민차. 매워 얼얼한 입속을 샥 가신다. 몇달 아니 몇년만인지 떡볶이를 이 늦은 시간에 해 먹었다. 몇일을 우리 영감 천식때문에 매일 밤을 설치고, 낮에는 영감 옆에 끼고 자느라 먹는것도 제대로 못먹고 감기 몸살에 힘들어 몇일을 그냥저냥 되는대로 먹었는데 어제는.. 살아가는 얘기 2009.01.12
우리집 영감 심한 기침으로 부시시한 털, 부들거리는 다리로 버티고 앉아 바같을 내다보는 모습이 애처롭다. 그옆 동생 녀석도 덩달아 잠을 못자 아무데다 턱주가리만 대면 잔다. 사진 찍는걸 아는지 고개를 돌려 찍으라 하는것 같다. 그리고는 다시 내다 보기를 한참 하다. 기침이 심해지니 기침을 하면서 내려 온.. 살아가는 얘기 2008.12.29
개도...?! 비실 거리길래 내일은 병원엘 데려 가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한밤중 부터 기침을 해대기 시작했다. 가래를 못뱃는 노인처럼 헉헉 거리고 그렁그렁했다. 25일 아침 일찍 차에 태우고 인천을 발칵 뒤집어 동물병원을 찾아 진찰을 해보니 해수란다. 어렵단다 눈물부터 나왔다. 13년을 동거동락한 우리 개.. 살아가는 얘기 2008.12.26
결혼 집 아들이 결혼을 하면서 왜? 세상이 이지경이 되였나를 알게되었다. 경제 대통령이신 MB 님께서는 우선 이런 종류의 허례허식부터 잡아야 할것 같다. 허나 여기에선 그냥 내가 살아가는 애기만 할람니다. 스물도 안된 나이에서 부터 5년 넘게 서로 죽고 못산다고 붙어 다니고 그것도 군에 있는 동안 도망 .. 살아가는 얘기 2008.12.19
뭔 이런 호사를 정원에 머루잎이 너무 붉다 정말 불이 붙은것 같다. 길가던 사람들이 쳐다 볼만하다. 올 여름 여성모람으로 부터 선물로 받은 이름 모르는 꽃인데 깨끗하다. 정원 감국이 흐드러지게 핀 경계석 구석에 핀 흰국을 식탁위에 올려 놓았다. 너댓가지를 꺽어 컵에 꽂아 화초박 그릇에.. 뭔 이런 호사를 떨었.. 살아가는 얘기 2008.10.19
못 믿어서...... 몇달전 녀석이 휴가차 독일 마을을 다녀와 볼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허 - 이게 무슨 헛소리란 말인가 .....그땐 그렇게 흘려들었다. 그리고 설악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단다. 그런데 삼일전 별안간 확인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에 입던옷 그대로 아무 준비없이 카메라만 옆좌석에 모시고 떠났다 .. 살아가는 얘기 2008.10.17
40년 친구와의 결별 내가 18살을 보내려고 하는 해 마지막달에 나와 동갑인 이모가 자기 친구를 누나로 삼으라고 소개를 해주었고 그다음해에 그 누나는 약을 먹고 입원실에서 나를 좋아하니 친구 하자고 해서 40년을 친구로 이놈 저놈 이년저년해가며 내 마누라 보다 더 가깝게 지내왔다. 그런 친구가 나와 같은 병으로 .. 살아가는 얘기 2008.09.11